캐릭터 간의 관계성

(2004~2011)

  이야기를 만드는 중에는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 염두를 두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캐릭터 간에 얽혀있는 상황과 의미, 즉 관계성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행동, 더불어 캐릭터 그 자체는 그 캐릭터가 갖는 개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고서는 나타낼 수 없지만 캐릭터의 특성이 상당 부분 드러나는 계기는  다른 캐릭터와의 비교에 달려있다. 
  어떤 두 인물이 있다면 이들의 관계는 다중의 요소들로 얽혀있다. 스승과 제자, 어른과 아이, 천민과 재벌 등 외 · 내부적 차이는 다양한 조합을 통해 그들의 관계를 특정적인 개성으로 연결한다. 국가, 민족, 피부색은 인물 간의 연대감이나 갈등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흔한 소재거리이기도 하다. 인물 간의 공통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쌍둥이 캐릭터는 외모나 태어난 날짜가 같은 이유로 해서 그들 간의 차이점과 개성이 더욱 부각된다.


  캐릭터가 구성되는 요소가 완전히 같으면 두 캐릭터는 같은 인물이나 마찬가지다. 두 캐릭터가 지닌 거의 대부분의 구성요소가 같고, 몇몇사항 만이 다르다면, 두 캐릭터는 매우 닮은 캐릭터로 볼 수 있다. 한편, 인물을 오직 그 인물이 가진 특성으로만 떼어놓고 봤을 때, 서로 닮은 캐릭터는 아주 많이 존재한다. 그러한 인물을 특정짓는 요소로 압축되어 구성이 단순화된 가상인물들의 개성은 스테레오 타입(stereotype), 즉 전형적이기 쉽다.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측면으로 구성된 특별한 개인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전형적 성격의 인물을 비전형적, 개성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인물과 인물 간을 연결하는 특별한 변수인 관계성이다.

  이야기의 전개에 캐릭터의 참여가 주요한 방식으로 작용할 때, 캐릭터간의 관계성이야말로 이야기의 전개를 풀어나가는 핵심이 된다.
  캐릭터 간의 관계는 다양한 변수들의 복합이 작용되어 오직 그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을 형성하기 떄문에, 여러 작품들을 비교해도 같은 인물 구성과 관계를 지닌 작품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만약 그러한 것이 있다면 표절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물 간에 맺을 수 있는 '특정한 관계'가 여러 이야기에서 거의 같은 식으로 다시 사용된다면, 그러한 관계는 독자들이 이미 경험했던 것으로 느껴져, 엇비슷한 이야기가 번복되고 있다고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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